세미한 1년을 회고하면서,
세미한 음성이 지상에 소개된 지 일년이 되었습니다.
성경말씀을 바르게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시작한 세미한을 아껴주시고 성원해주신 세미한 가족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면서 지난 일년을 돌아보며 짧은 소회를 전할까 합니다.
성경을 진지하게 묵상하기 위해서는 성경에 관한 지식이 수반되어야 함은 물론입니다. 혹시 묵상을 하면서 잘 알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 매번 교회 목사님께 자문을 구하는 일도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성경해설을 일반성도에게 쉽게 가르치는 방법을 찾던 중에 인터넷이 좋은 길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으며 오랜 기간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인도를 받았습니다. 따라서 개개인의 열심을 가지면 충분히 성경을 묵상하고 적용하는 일에 충족되리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성경해설이었습니다.
요즈음은 성경묵상 즉, 큐티가 신자들에게 좋은 의도로 번져나가는 것은 바람직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를 환영하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오히려 일반 교인들이 큐티를 자발적으로 하는 것을 염려하는 부분이 있어 왔습니다. 그것은 일반 성도들이 성경을 묵상하면서 자의적으로 해석한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교회가 나서서 성경묵상을 제재하는 경우도 생겨났습니다.
여기에는 첫째로 실제로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적용하는 사례가 있기 때문에 염려된 점이 있었습니다 특히 구역장의 직분으로 자의적인 성경말씀을 구역식구들에게 전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으며, 이로 말미암아 교회의 분란을 초래하는 경우입니다. 이렇게 소수였지만, 성경묵상(큐티)의 좋은 의도가 자칫 교회질서를 어지럽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두 번째는 교회의 잘못된 교인관리에 기인하는 면도 없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지 교회 신자들이 외부 목사나 신학자들의 도움을 받는 것을 절대적으로 꺼려하는 경우를 간접적으로 차단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위와 같은 문제점은 교회의 스스로 폐쇄성을 드러내는 사례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이미 인터넷과 TV나 그 외 여러 매체를 통해서 목사들의 설교를 24시간 경청할 수도 있고, 필요한 성경 공부를 선호하는 신학자나 목회자를 통해서 얼마든지 배울 수 있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넘쳐나는 설교와 성경 가르침 등이 과연 바르게 성경 말씀을 전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습니다. 필자가 판단하기에는 이러한 설교와 성경 가르침이 다 바른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넘쳐나는 설교와 성경공부의 종류들 중에서 선별해야 할 필요성이 있으며, 전문적인 성경 지식이 없을지라도 비교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구태의연한 설교와 성경 가르침을 구별할 수 있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다고 봅니다.
세미한은 좀더 성경을 바르게 그리고 쉽게 공부하고자 만들어진 사이트입니다. 그리고 성경묵상을 하면서 성경적인 해석이 부족하다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했습니다.
성경은 신자로써 평생을 가까이 경청해야 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성경은 결코 어려운 말씀이 아닙니다. 성경이 기록된 당시 청중들에게는 가장 쉽게 쓰여진 말씀입니다. 다만 우리가 성경말씀이 어렵다고 느끼는 것은 그 시대의 언어와 청중들이 이해할 수 있었던 말이 현대를 사는 지금의 언어와 환경에는 맞지 않다는 점에 있습니다. 세미한 가족들에게 이 역사적 간격을 줄여주는 작업을 세미한이 대신하려고 합니다.
감히 성경해석이라는 표현 자체가 필자에게는 부담으로 남아 있지만, 최소한 본문 말씀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 말씀으로 그의 백성인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신 목적이 정확하게 무엇인지를 알려드리려는 생각입니다.
이 작업을 위해서 그 동안 나름대로는 열심히 노력했으나, 부족한 점이 너무 많이 노출되어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자신의 허술함을 공개하면서까지 이 과업을 중단하지 못하는 것은 아무도 이 일에 뛰어들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 동안 말씀해석을 위해 목회자 중에서 함께 동역하실 분들을 탐문했지만, 매일 성경말씀을 해석하는 일에는 적잖은 시간과 사전의 신학적 준비가 만만하지 않기 때문에 필자의 생각과 의도는 찬성하지만, 실제로 함께 할 동역자는 거의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세미한은 인기 있는 사이트가 아닙니다. 성경에 대한 갈급함으로 다가오는 성도들에게 가끔씩 목을 축이는 작은 옹달샘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냥 지나쳐버려도 별반 눈이 띠지 않는 작은 쉼터입니다.
그럼에도 영혼의 목마름으로 힘든 성도들이 고이 간직해둔 비밀의 장소가 되어, 언제든지 맑고 차가운 숨겨진 샘으로 남고 싶습니다.
세미한 가족들의 기도와 성원으로
앞으로도 세미한을 지켜나갈 것을 감히 약속 드립니다.
2007년 10월 11일 목요일
이철용 목사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