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아이들에게 "바울"에 대한 얘기를 해주다가,
그가 특별히 '이방인들"에게로 부르심을 받았다는 부분에서 새삼 유대인이 누구이며
어떤 사람들이었나를 설명하면서, 마음속으로 움찔한다.
어렸을때도 그렇고,
나이들어 어머니들 모임에 가서도, 바울얘기가 나오면 포커스되는 부분은
그의 유명한 가문과 엄청난 학식과 그의 종교적 열심...등등으로 시작해
결론은 하나님께 크게 쓰임받는 사람은 역시 이렇게 세상적으로도 실력이 출중하게 준비되어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곤 했다.
그래서 개나 소나 누구나 바울이 되고 싶어하고, 내 아이들도 이왕이면 그렇게 키워져야 한다고
은근히 주먹을 쥐고 의지를 키우게 된다.
"준비되어진 사람" "실력있는 사람"에 대해 딴지를 걸 생각은 없다.
박사는 박사대로, 의사는 의사대로 거기에 부어지는 힘든 노정에서 치루어낸 댓가들에 대해
안일하게 취급해 버릴 생각도 없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그분의 영광을 위해, 써야할 사람을 택하시고, 그렇게 만들어 가시고
부르시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과 하나님 그분에 초점을 맞출 일이다.
댓가를 많이 치룬 어떤 업적이나, 쌓아 올려진 그 무엇들은,
하나님의 선물인 은혜가 값없이 노력없이,
이방인들-못 배우고, 적당히 살아온것 같고, 내가 잠도 못자면서 무언가를 이루어 갈때, 옆에서 놀기만 했던 사람들..._ 에게도 똑같이 베풀어 진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을 것이다.
이것이 우리안에 있는 유대인의 속성이다.
다른 사람들 보다는 뭔가가 조금은 특별하다는 생각이라던지,
내 아이들이 그래도 다른 아이들에 비해, 조금이라도 낳다고 생각해야 속이 편한것,
내 정도의 실력이라서, 지금 이렇게 하나님께 쓰임 받고 있다는 생각들...
값없이 얻은 은혜와 생명을 나누는 선교사들이
다른 나라에 가서, 자신도 모르게 우월감을 갖게 되거나, 조금이나마
그들 보다는 다른 위치에 있다고 여기는 그 무식함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다를게 없다. 어디 선교의 영역 뿐이랴...교회 안에서의 그 이름들 이라니...
그 죄성의 중심에 내가 있다.
바울은 그의 실력과 준비됨으로 이방인들에게로 부르심을 받았다.
내 아이들에게도 이런 실력을 준비 시키고 싶다. 고난과 기쁨이 같은 얼굴이라는것,
동족에게 그렇게 구박과 배척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포기않는 사랑도 그렇고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 앞에서는 다른것들을 똥처럼 여길 수 있는 실력과
춥고 배고픔을 견디는 것 뿐아니라, 고통하고 신음하는 세계에 대해 부담을 갖으며,
하나님의 눈과 마음이 있는곳에 나를 던지고 맞추는 그것.
언어가 막혀서, 그들 문화와 아름다움에 대한 지식과 눈이 없어 가지못하고 돕지 못했던.
와서 도와달라고 외치는 이들에게로 날개를 달고 갈 수 있는 ...그런 실력들 말이다.
우리는 이방인 이었고,
이제 이방인에게로 갈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