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도 그랬고, 새해 인사도 제대로 못드려서
지난해 내내 말씀을 통해서 받은 은혜와 감사가 입에 발린 소리였구나...하셨겠다 싶었습니다.
말씀드린대로, 오십 다되어 무슨 칼리지에서 몇 과목 듣는 일이
인사도 제대로 못드릴 정도로 대단한 일도, 마음 분주할 일도 아닌데
마음을 정돈해서 글을 쓰지 못한것 또한 사실이라, 죄송합니다.
학교에서 수업을 같이 듣는 중국 자매를 전도하면서,
다른일(공부나 일상적인 관계나 교제들...) 에는 꿈적도 않다가,
예수그리스도를 전하는 일에서야, 첨예하게 드러나는 어둠의 공격들을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제서야 그간에 내선에서 해결하고 살아온 일들이 얼마나
많았던 가를 새삼스레 깨닫기도 하구요.
희생, 자기부인, 십자가.
요즘 매일 매일 저의 삶의 있어서 가장 구체적인 목표들(?) 입니다.
목표라는 말이 적당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으면, 다른 것들이 마치 가장 급한 것인냥, 중요한냥, 무엇인냥, 제 마음을 차지하려 들기 때문입니다.
고민하던대로,
복음을 전할때, 희생이나 고난을 처음부터 얘기하리라 작정하고 있습니다.
기쁨이나, 희생그리고 고난은 모두 같은 얼굴이기 때문입니다.
누가복음을 묵상하면서,
제자의 길을 다시 확인하게 되어 기쁩니다. 삶의 전 영역에서의.
여기는 며칠전 우박도 떨어지고, 추웠다 더웠다 종 잡을 수 없다고들 하는데,
오고가는 길에 아직 헐벗은 채로 서있는 나무들 에게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 막을 수 없이 오고 있음을 봅니다.
봄의 나무들, 부활의 대기, 생명의 그 푸르름이.
내내 평안하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