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예배도 끝났지만,
급작스런 비보에 한 동안 망연자실했습니다.
아직도 여쭙고 토론해야 할 성경난제가 많았는데,
이렇게 쉽게 가실 줄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렇게 가심이 부럽기도 합니다.
찾아 뵙는다 하면서도, 항상 게을러서 한 발 늦었던 점이 너무 후회됩니다.
올해 정초에도 찾아 뵈었어야 했는데, 여유를 갖고 뵈올라치면 해외에 나가계셔서
다음 기회로 또 미루고 했습니다.
항상 건강하셔서 줄곧 저희들 곁에 계실 줄로만 생각했었습니다.
이것은 변명이라고 할 것도 없지요?
비통한 심정은 비록 저 뿐만은 아니라는 생각에 위로를 받습니다.
그렇지만 그 비통한 심정마저도 내 욕심은 아니었나? 싶어 그저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지금 쯤은 시공간을 초월한 그 곳에서
주님과 함께 반가운 대화를 끝도 없이 나누실 거라는 상상을 해봅니다.
부럽습니다.
장로님의 삶 자체가 제게는 본받을 모본이었습니다.
그 길을 따라보겠다고 여태껏 노력하여 왔지만, 그저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성경정독을 200회 이상을 하셨는데, 저는 이 땅을 떠나기 전에 50회도 다 채울까 싶습니다.
그리고 슬픕니다.
장로님의 뜻과 하신 일을 조금이라도 이어가야 할 텐데
역량부족이요, 함량 미달임을 절감합니다.
더 공부하고 더 기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주님의 뜻을 받들어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올바른 길,
주께서 가셨던 좁은 길로, 제자들의 순교의 길로
그리고 지난 세대에 윤 장로님이 가셨던 그 길로,
이제는 함량 미달인 저희들이 애써 가보려고 합니다.
다시 만날 때는,
그 함박만한 웃음으로 예전처럼 제게 악수해 주세요.
아니 껴안아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