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란 이사장님(에스라 성경대학원 대학교)의 조사를 옮겼습니다.
조사
존경하고 사랑하는 윤 종하 원장님.
당신은 엘리야처럼 조용히 흔적도 안 보여주시고
당신의 가르침을 사모하는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새 하늘과 새 땅으로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으로
영원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입적을 하셨습니다.
거기는 눈물도 없고 다시 사망도 없고 애통함도 없고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없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이기는 자만 갈수 있는 곳, 거룩한 자만 갈 수 있는 곳
“싸구려 구원을 외치는 자들이 있는 곳 이라면
나는 안 가겠다고 하셨던 그곳”
해와 달의 비췸이 쓸 데 없는 곳
하나님의 영광이 비취고 어린양이 그 등이 되시는 곳으로 당신은 먼저 가셨습니다.
우리들의 큰 별을 불러주신 하나님께 찬양을 드리며 편히 쉬실 당신께도 축하를 보냅니다.
존경하는 윤 종하 원장님.
길 잃은 양이었을 때 영혼의 목자가 되여 주셨던 것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가르침은 지진이었고
당신의 가르침은 폭탄이었습니다.
내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으셨습니다.
가치관도 사상도 목표도 방법도...
너무 흔들려서 어지러웠고 폭탄 맞은 자리가 너무 아파서 울고 울었습니다.
자기 부정이 너무 어려워 당신 곁을 떠나볼까도 생각한 적이 있지만
어느 틈에 당신의 가르침 앞에 앉아 있는 나를 보았습니다.
순종이 너무 쉽다고 가르치실 때 속으로 많이 투덜거렸음을 고백하지도 못했는데
이젠 조금은 자랑도 하고 싶은데 당신은 우리 곁에 계시지 않습니다.
당신의 모든 삶은 지극히 조용하셨습니다.
역시 가실 때도 너무 조용하십니다.
당신은 강의 하실 때도 큰 소리 한번 내신 적 없지만
듣는 우리에게는
호령이었고, 칼이었고, 폭탄이었습니다.
당신의 가르침에 귀결은 언제나 자기부정이었고
말씀에 순종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장막에 계시는 동안 간절한 마음으로 교훈해 주셨음에 감사합니다.
당신은 사랑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자책을 하셨지만 당신의 진실한 깊은 사랑 때문에
위로 받은 사람들은 너무 많습니다.
당신의 검소함 때문에 화려할 수가 없었고, 당신의 성실하심과 부지런하심 때문에
쉬는 것조차 부끄러울 때가 있었습니다.
당신의 절제된 언어사용 때문에 정리되지 못한 나의 말들이 부끄러웠고,
배척을 당해도 슬퍼하지 않으시는 당신을 바라보며 억울한 고난도 참을 수 있었습니다.
당신을 이단이라고 외쳐대는 사람들 앞에서도 당신의 당당함과 담대함은 빛이 났습니다.
당신은 묵묵히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를 올라 가셨던 예수님처럼 한마디 변명도 없이,
겁도 없이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던 진리의 말씀들을 우리들에게 쏟아내어 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다고 고백한 사도 바울처럼
당신도 자랑이라고는 하실 줄 모르셨습니다.
당신은 사방에서 욱여쌈을 당하였을 때도 담담하셨습니다.
당신은 이 땅에 거하시든지 떠나든지 주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자 되기를 힘쓰신 분입니다
당신은 가난한자 같으나
많은 사람에게 부요가 무엇인지 풍요가 무엇인지도 가르쳐 주셨습니다.
당신의 가르침 때문에
에스라 동산을 헤매며 통곡하던 형제자매들이
곳곳에서 조용히 당신을 기리며
말씀에 순종하려고
말씀대로 사역하려고
몸부림치며 애쓰고 있습니다.
당신 같은 분 몇 사람이라도 태어나기를 기대하며 세운 에스라가
10주년을 맞게 되었습니다.
당신의 뜻이 퇴색되지 않기를
변질되지 않기를
기도하고 기도합니다.
사랑하는 윤 종하 원장님,
당신은 이 세상에서 단 한분인 나의 스승이셨습니다.
그리움이라는 말이 절절히 느껴질 것 같습니다.
당신은 가셨지만
당신의 가르침들은
곳곳에서
조용히 싹트고 열매를 맺혀가고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수많은 막달라 마리아들도 향유를 뿌려드리지 못한 안타까움에
눈물로 이야기꽃들을 피우고 있습니다.
복음에 대한 열정도 당신을 닮아서
조용히
가르침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윤 원장님
당신의 가르침을 사모하는 우리들에게 엘리야처럼 물어 주십시오.
저희들은 엘리사처럼 당신의 영감을 갑절이나 달라고 주문합니다.
존경하는 윤 종하 원장님
이제 편히 쉬십시오.
짐을 서로 짐으로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고 하시는 말씀을 따라
당신의 남은 고난을 우리가 채우겠습니다.
성경 말씀이 하나님이심을 믿도록 간절히 가르쳐 주셨기에
당신이 계시지 않아도
말씀이 내 마음 가장 후미진 곳까지 뚫고 들어올 수 있도록
깊은 묵상을 하겠습니다.
온 몸과 마음을 다해 말씀에 순종하겠습니다.
당신이 너무 사랑했던 사람들
당신이 언제까지나 계실 줄 알고
듣기만 하여 만족했던 이기적인 게으름쟁이들도
정신이 번쩍 들었을 것입니다.
마음을 놓으시고 편히 쉬십시오.
사랑하는 윤 종하 원장님,
냉정한 거절 뒤에 숨겨진 인자하고 다정한 당신의 티 없는 미소가 많이 그리워 질 것입니다.
당신이 계신 그곳을 향하여
더 죽겠습니다.
더 섬기겠습니다.
더 높이고 세우겠습니다.
더 많이 더 열심히 사랑하겠습니다.
성령님 도와주시옵소서.
당신의 영원한 제자이며 친구인
백 정 란
